반 년 만에 쓰는 초소형 컴퓨터 게임기 GPD WIN 2 사용기

이전 포스트에서 아주 잠깐 비춘 적이 있습니다만, 제대로 리뷰하지 못한 물건을 드디어 리뷰하게 되네요. 사실, 써보고 한 달 정도 후에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계속 밀려서 구매한 지 (정확히는 받은 지) 반년하고 1개월 정도가 지나서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_-;; 사진만 옛날에 잔뜩 찍어놓고.. 흑흑..

그래서 리뷰하려는 물건이 무엇인가

GPD WIN 2란 GPD社의 GPD WIN 의 후속작으로, Nintendo DS 크기에 Windows 10이 탑재되어 있는(!!) 휴대용 게임기 겸 만능머신입니다.

출처: amazon.com

전작 본체는 이렇게 생겼고, GPD WIN 2의 발매 이후에도 아직까지 수요가 있는 편입니다. (가격적 메리트가 후속작인 GPD WIN 2보다 크기 때문에)

하지만 CPU, 키보드, 화면 크기 등등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 않는게 몇개 있었고, 밖에서 게임을 많이 안 할거 같아 관심을 끄던 중 GPD WIN 2의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고, 갑작스런 지름신… 에 의해 2018년 2월 경 주문하였습니다.

2018년 2월 ㄷㄷ…

그리고 존재를 잊던 찰나 2018년 6월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개봉기

무려 DHL로 왔습니다! 그리고 세관에 관세를 뜯기고.. 흑..흐흑…

박스 내 구성품은 여태 언박싱했던 것 중 애플 다음으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충전기, 케이블, 설명서, 본체 끝. 프로토타입 버전에서는 이어폰이랑 뭔가 이거저거 있었던 것 같은데요.. ㅠㅠ

예상 외의 스펙

본체는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엄청 이뻤습니다. 게임패드 조이스틱 및 버튼, 마우스<->패드 전환 스위치와 키보드가 달려 있습니다.  키보드 사이즈는 엄청 작아서 책상에 놓고 누르기는 어렵고, 들고 엄지로 누르기는 편합니다. 의외로 익숙해지면 타자 속도는 빠르게 나오는 편입니다.

게다가 GPD WIN 2의 스펙은 작은 사이즈 (닌텐도 3DS XL 정도)에 비하면 엄청난데, 무려 코어 m3 (i3)에 쿨링 팬까지 달려있고, 터치스크린, RAM 8GB, SSD (?!?!) 장착이 가능합니다. 해상도는 1280×720이 최대지만 화면이 작아서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려… 윈도우 10 정품 라이센스도 같이 줍니다. 고용량 USB를 크라우드 펀딩이랍시고 비싸게 팔아쳐먹고 라이센스 안 주는 어느 정신나간 회사와는 다르게요

뒷면에는 Type-C 단자, USB 3, Micro SD 슬롯, Micro HDMI 단자, 3.5파이 오디오 잭 및 L1~L3, R1~R3 버튼이 있습니다. Type C 단자는 아쉽게도 Thunderbolt 3은 지원하지 않더군요.

신기하게도 L1, L2, L3 (R1, R2, R3) 버튼은 서로 누르는 느낌이 다릅니다.  그리고 버튼 이름이 반대로 인쇄되어 있는데요, 제조사에서 게임할 때 누르는 버튼을 쉽게 인지시키기 위해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SSD 장착 및 테스트

네, 진짜로 들어갑니다. 저 크기에 SSD가 ㄷㄷㄷ

위 사진은 기존 128GB SSD 대신 Transcend  512GB SSD 장착 시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으로는 커 보이기에 비교차 100원 동전을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엄청나게 작습니다… 그런데 512GB를 다 못써서 노트북용 외장SSD로 빼고 256GB로 교체했습니다. (배틀필드를 설치했더니 용량의 압박이.. ㅠㅠ)

새로운 SSD 설치 후 테스트 결과입니다. 멀쩡하게 잘 돌아갑니다. 사진은 CrystalDiskMark 테스트 결과. 아무래도 SATA 방식이라 SATA3 속도밖에 나오지 않지만 이정도면 Handheld 기기에서는 최상급 아닐까요..

여하튼 GPD WIN 2가 배송온 후, 필름도 붙이고 정리도 한 후 여러 게임들을 돌려보았습니다.

게임 테스트

Cyphers (Neople)

Neople사의 Cyphers는 생각 외로 잘 돌아갑니다. (최하옵 60프레임)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해서 하기는 했는데 실제로 두 손으로 든 상태로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문제는 키 조합이 괴랄해져서 커스텀 키 조합을 설정하지 않으면 봇전에서밖에 못 놀거 같은 느낌이.. 게다가 이 게임은 애시당초 GTX 1080 환경에서 돌려도 풀 프레임이 안 뜨는 멘탈이 반쯤 나간 게임이라 자세한 내용은 패스…

SEGA – Pyuo Pyuo Tetris (PC)

이건 게임 스샷을 까먹고 찍지 않았으나… 뿌요뿌요 테트리스는 군말 없이 네이티브 해상도에서 정말 쾌적하게 돌아갑니다.

Craft egg –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KR) via MOMO Emulator

테스트 한 김에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매우 잘 돌아갑니다. 위 사진은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를 실행한 모습인데, 역시 에뮬로 리듬게임 하려는 생각은 접어야겠습니다.. 터치스크린이 달려있긴 한데 사운드 싱크도 안 맞고.. 웃기게도 게임 프레임은 60프레임이 나오더군요.

miHoYo – Honkai 3rd (KR)

위 에뮬레이터와는 다른 중국의 뮤뮤 에뮬레이터로 붕괴3rd를 실행중인 모습입니다.  일부 효과를 조금 켠 상태에서 약 10~30fps. 가끔 40fps이상이 나오긴 하지만, 이 게임은 최적화 수준이 그렇게 좋지 않기에… –;

ARIKA – Tetris: The Grand Master 3 Terror Instinct

ARIKA社의 테트리스 게임입니다. 게임이 너무 어렵더군요 -_-;; 여하튼 무리없이 잘 됩니다. 패드 설정만 해 주면 영상처럼 패드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오히려 키보드보다 이게 더 낫더군요.

번외: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스트리밍

이 사진은 기기에서 직접 돌린 건 아니지만 Parsec라는 게임 스트리밍 앱을 통하여 GPD WIN 2에서 스트리밍 플레이한 것입니다. 실제로 WIN 2에서 CEMU를 통해 위 게임을 에뮬레이션을 해 보긴 했는데… 정신건강에 이롭지는 않습니다. -_-;; 게임이 에뮬레이션 돌리기엔 너무 무거움. 그래도 켜지긴 하는게 무섭더군요.

 

게임 외의 사용 용도

Windows 10 탑재, 그리고 게임 안 하면 괴물같이 오래가는 배터리 덕분에 게임 말고도 여러가지 일이 가능합니다. 인터넷, 코딩 등 윈도우에서 할 수 있는건 문제없이 잘 되었습니다. 특히 편했던 건 급하게 부팅디스크를 만들 때나,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는 귀찮은데 필요한 경우 들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코딩.. 도 가능하긴 한데 두 손에 들고 저걸 하느니 노트북을 가져가겠습니다

사실 이걸 산 계기는 게임보다 급할 때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고 샀습니다만, 어째 게임 패드가 달려있어서 그런지 게임만 하게 되더라는..

단점

물론 출시된 제품 중에 장점만 있는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이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기 마련인데요, GPD는 LG나 삼성처럼 큰 회사도 아니고,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펀딩받아 제작된 제품이니만큼 대기업 제품에 비해 크고 작은 문제가 여럿 존재합니다. 물론 GPD WIN 2는 2세대 제품인 만큼 기존 제품의 단점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요.

– 엄청나게 높은 가격

위에서 살짝 보셨겠지만 저는 이 제품을 649달러 (약 72만원)에 구매하였습니다. 물론 이 가격은 크라우드 펀딩 얼리버드 기준 가격이고,  실제 리테일 가격은 800달러가 넘습니다. 휴대용 게임기라는 목적에서만 보면 상당히 비싼 가격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 그래도 아쉬운 스펙들

물론 이 크기에 이만한 스펙의 기기가 나온건 상당히 신기한 일이지만, 그래도 해상도라던지, Thunderbolt 3 지원 등의 아쉬움이 남는 점은 존재합니다. 특히 해상도만 조금 더 신경 써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드네요.

– 케이스, 필름, 스킨 등의 선택폭이 좁음

GPD는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많이 알려진 회사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회사에서 이 회사 제품만의 케이스, 스킨, 필름 등을 만드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져 있는 상품 내에서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필름은 한국의 힐링실드에서 제작 참여로 만들어진 제품이 있으며 (본인도 해당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는 GPD 1세대와 호환되는 하드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 저는 하드 케이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Amazon kindle 호환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이스 보기

– 드라이버, BIOS 펌웨어 등의 사후지원 부재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GPD가 그렇게 큰 회사도 아니고, 아무래도 이거저거 하느라 바쁜 모양이라 (이번 CES 2019에 신제품을 들고 나오셨더라구요) 전작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드라이버나 BIOS 펌웨어의 경우 출시 후 문제 수정 이후에는 마이너하거나 메이저한 업데이트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차후에 개선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 마감 및 사소한 문제들

제품의 외관 마감은 솔직히 말씀 드려서 한성보다 훨씬 낫습니다. (…?????) 하지만 신경을 끈다면 거슬리지는 않지만 의외로 이 가격대에서 문제가 될 만한게 한 두개가 아닌데요, 그 중에 몇 가지만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세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실제로 사용할 땐 가로 화면이지만 디스플레이 부품 자체는 스마트폰과 같은 세로 화면이 들어가 있습니다. 즉, 1280×720이 아니라 720×1280의 해상도를 가진 패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윈도우만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듀얼 부팅할 때 화면이 돌아가지 않거나 돌리는 것을 지원하지 않는 OS (예: Phyonix OS)를 사용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어메이징.. 이 문제는 이 다음에 나온 GPD Pocket 2도 세로 패널을 사용한다는 같은 문제가 있지만 그 아이는 BIOS를 가로 화면으로 돌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

또한 세로 패널의 문제로 인해 일부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나 게임의 전체 화면이 이상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제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살짝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 규격 외 충전기를 사용하면 안 켜짐

사실 이건 조금 심각한 문제이긴 한데요.. 충전 시 12V 이외의 입력이 들어오면 부팅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고장나는 건 아니고, 배터리 문제로 배터리를 뺐다 꼽으면 돌아오기는 하는데 문제는 이 배터리를 탈착하는 과정이 기기의 뒷판을 들어내는 작업이라는 거.. -_-;;

결론

혹시 GPD WIN 2를 구매하시려는 분이 계신다면, 구매 용도가 확실한 상태에서만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이 80만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게임만 하시려는 분에게는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용도로 만족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GPD WIN 3이 출시된다면 업그레이드 차 구매할 것 같습니다.

 

번외

이는 GPD WIN 2와 GPD Pocket 2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GPD Pocket 2는 구매하지 않았습니다만, 소유자님이 입대(….)하신 바람에 사용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 맡아두고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만약 시간이 생긴다면 GPD Pocket 2도 함께 리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 년 만에 쓰는 초소형 컴퓨터 게임기 GPD WIN 2 사용기”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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